어린날의 이야기

 

뛰어간 만큼

쫓아오던 발자국 소리에

일어서는 머리카락

콩 만큼 작은 가슴

떨리는 입술로 부르는 어머니


낮에 놀던

뚝방인데 뒤돌아 보면

친구들 목소리는 없고,

어둠에서 부르는 소리가

등골을 파고들었다.


식은 땀 흘리며

산모퉁이 돌아오면

친구들과 즐겁던 나무숲이

할머니 무서운 이야기 생각에

다리만 후들거렸다.


늦은 밤 심부름에 돌아와

화들짝 문열고 들어서면

어머니의 웃는 얼굴

꼭 안아주시면 목스치는 숨결에

편안해진 어린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