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가운데서

 

어린시절 우리는

마음껏 부풀어도 좋을 풍선이었네.

하늘 만큼 한 꿈이 쏟아지는 햇살이었네.


우리는 동네 한 가운데서

커다랗게 동그라미 그려놓고

땅 따먹기를 하였다네.


땀을 뻘뻘 흘렸지만

내 땅은 점점 넓어져

신나고 흥이 한창 나는데

집 주인이 소리치며 뛰쳐나와

싸리 빗자루로 흔적도 없이 쓸어버렸네.


고함 소리에 놀라

줄행랑 치듯 쫓겨와

그날도 잊고 살았더니 이제야 알겠네.


우리네 삶이란,

남의 터밭에 발자욱 그리다

떠나 가는 것.


욕심을 버리세나

빈 손으로 떠나는 인생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