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푸른 하늘 아래

손바닥 하얗게 펴 보이며

살아온 애비의 자식되어

맨손으로 세상을 밀며 왔다.


부끄러울 것

자랑스러울 것도 없이

숨차 언덕 넘으면

언제나 절벽이 다가왔다.


모진 비바람 속에

닫힌 문들을 열지 않으면

열어줄 사람이 없었다.


문학처럼,

음악처럼,

철학처럼,

미술처럼,

금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참고 감사하는 법만을 배웠다.


착하다.

법없이 살 수 있다는

모순 아닌 모순을 들어가며

푸른 하늘 아래

빈 두 손 모아가며 내일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