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외롭습니다

 

들판에 홀로 서서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

온 몸을 떨고 있는

나무처럼

삶이 홀로 일 때도


지나온 세월이 있어

서러움에 가슴이 터지도록

울지도 못합니다


엉엉 소리치며

세상이 다 알도록

세상이 다 떠나가도록 울고도 싶지만

이제는 울기에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의 세상에 익숙해 있지 못한 체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기에

더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