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갑자기

허무해질 때가 있습니다

눈물이 핑 돌며

힘이 쭉 빠질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싫어지고

나조차 싫어져서

하루쯤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잠이나 푹 잤으면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갑자기

살아 있다는 사실이

죄인 양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모두들한테 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커피를 한 사발이나 타 먹고는

이런 마음도 살아 있기에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겠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