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다가

 

친구여!

두 손을 꼭 잡고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는

멋쩍은 나이가 되면

마음 한구석엔

늘 자리 잡는 고독이 흐른다네


인생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무엇이라 열변을 토하며

달관한 듯이

멋진 강의도 하고

사랑법을 가르쳐 주지만


우리네 삶이란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랑의 빛깔은 언제나 같지 않나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얼굴을 다시 보며

웃고 만다네


어느 사이에

네가 살아온 세월이

내 얼굴 속에 다 그려져 있지 않나


거울을 보다가

내 마음마저 들켜버린 것 같아

멋쩍은 웃음을 웃고 말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