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주머니

 

주머니가 텅텅 비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가난하다고 생각하던 날


너는 나를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했지

너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나의 발걸음은 자꾸만 무거워지는데

너는 친구 좋다는 게 무어냐고

오늘은 한턱 멋지게 낸다고 했지


좋은 친구를 둔 덕에

목에 낀 때도 벗겨냈지만

그날 하루는 왼종일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친구야

왜 그런 생각이 날까

주머니가 두둑하면

어디서나 초라하지 않은데

텅빈 주머니가 되면

어디서나 춥고 가난해지니

참으로 돈이

사람의 마음을 만들 때가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