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서

 

그대를 만나기

만나기 위하여

기다리며 서 있습니다


수많은 차들이 서있다 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발걸음을 옮겨 놓았는데

아직 오지를 않았습니다


약속은 없었지만

그대가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기에

기다린 것입니다


막차가 떠나고

어둠에 깊이 빠져 버린

거리를 보며

마음 속깊이

삭아내리는 아픔이 있습니다


약속은 없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듯한

마음에 배신감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의 허탈함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돌아왔겠지

마음을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