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낙엽이 진다

 

한 여름에 낙엽이 진다.

울고 싶지 않은 눈물이 쏟아지는 날

캠퍼스 가로수는

한 시대가 쏟아낸 최면에 걸려

뱅그르 떨어져 나뒹군다.


잎들이 떨어질 때,

젊음도 떨어지지 않을까?

가을이 오면 푸른 하늘은 어이할까나.


대낮에도 부끄러울 얼굴들이 외면한 세월

캠퍼스 초록을 거닐며

이상과 낭만을 노래하던 젊은이는 어디로 갔나.


오늘도 윤동주 시비가 있는 캠퍼스엔

한 여름에 낙엽이 지고 젊음도 지고


시인은 오늘도 캠퍼스를 거닐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노래한다.


젊은이여, 그대들

진정한 눈물이 흐르는 날

캠퍼스 낙엽은 가을에 지고

이상은 푸른 하늘로 퍼져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