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은

 

이 가을은 감기 몸살을 오래 앓다

일어난 사람처럼 핼쑥한 얼굴로

들국화의 홀로 됨이

더욱 아름답다.


누가 한 조각씩 한 조각씩

모자이크 한 듯한 뜬 구름은

푸르르기만 하려는 하늘에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바람은 차가운 영혼의 목마른 소리로 불어와

뼈 마디마디에

사늘한 입술 자국을 내고 달아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는 너무 멀다.


이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를

홀로 걸을 때

더욱 맛이 난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거리는 왠지 더욱 쓸쓸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가을에 시인은 시를 쓰고 연인들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노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다발을 들고 달려가

사랑을 고백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계절이 될 것이다.

가을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겨울이 더욱 추울 것이다.

온갖 나무들도 그들의 잎새들로 가을을 표현하는데 사람들이

이 가을에 자신의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이할 것인가? 아무리 분주한 현대사회 속을 질주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사람다운 매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가을, 이 가을에 사랑하자. 마음껏 사랑을 고백해보자.

이 가을에 시인인 나도 사랑의 시를 쓰고 또 써내려 갈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말 것이다.

이 가을에 모두 다 사랑의 시인이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 수없이 쏟아져 내리는

노란 은행잎들을 밟으며 연인과 함께 걷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이다. 사랑은 참으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