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쪽박으로 떠먹고 싶은

푸른 하늘을 보다

숨을 곳 몰라 빨개진 너는


빙빙 허공을 맴돌다 어지러움에

갈잎 물들이는 신호를 보낸다


빈터로 남을

계절의 가슴 복판을

높이높이 떠오르지도 못하고


두 팔 벌려

님을 찾다가 찾다가

울타리 넘어 날아가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