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손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과 행복을 외치다가
숙소에 홀로 남아 있을 때
낯설지 않게 찾아오는
고독이라는 손님
삶의 긴장을 늦출 때
구멍 뚫린 창문에
바람이 들어오는 것처럼
어느 사이에 다가온다
방 안에 불을 끄고 누워 있으면
더 친근하게 다가와
가슴속을 파고들지만
고독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것도 귀찮다고
거치적거린다고 떨쳐버렸으나
남는 것은 고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