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은행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가을에 은행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내 마음까지

노랗게 물들고 말아

나도 가을이 된다


가을이 깊어가면 갈수록

사랑을 하고 싶다

그 호수에 풍덩 빠져들고만 싶다


이 가을엔 차라리

나 스스로가 노랗게 물드는

은행잎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너로 인해 이렇게 가슴이 멍울 지는

아픔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