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쏟아져 내리던 날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날

우연히

그대를 만날까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웃고 또 웃으며

너무나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거리에서 만난 연인들은

쏟아져 내리는 눈이

둘만의 사랑을 축복한다는 듯

눈빛마저 호수같이 맑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은

쏟아져 내리는 눈 속에

또 하루를 연명할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을 향하여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짓이 애처로웠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날

거리에서 우연히

그대를 만날까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이

파도치듯 밀려오고 밀려갔지만

그대는 없었습니다


내리는 모든 눈들이

내 마음에 눈물이 되어

젖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나는 몸살이 났습니다

꿈속에서도

그대를 만날까

눈 속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