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을 하자



온몸에 불지른 듯

널 사랑하고 싶다


활활 타오르다 타오르다

검디검은 숯덩어리로 남고

다 타버릴지라도

타오르는 순간만큼은

불꽃도 피어나고 좋지 않으랴


봄이면 훈훈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들도

저마다의 이름으로

찬란하게 피었다가 진다


우리가 사랑을 한다 하면서도

서로 멀리 떨어져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잊혀져버려

망각 속으로 빠져버리고 말면

그 서글픔과 그 안타까움을

어찌 가슴에만 묻고 살 수 있으랴


단 며칠 동안 피었다가

처참하게 지고마는 하얀 목련도

피어나는 순간만큼은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나거늘

그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겠는가


우리 사랑을 하자

후회도 미련도 없을 만큼

서로가 서로의 마음으로 다가가

아낌없이 주고받는 사랑을 하자


세월도 흘러가고 말아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만 해도 좋은

그런 멋진 사랑 속으로 빠져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