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충격으로

턱고이고 앉아

발가락만 내려다 보고 있을 때,


어미의 뱃속에 있던 모습처럼

쉬고만 싶었을 때,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어깨는 축 처지고

두 손을 겨드랑이 속에 파묻고

응시하던 두 눈

말없이 고개를 들었을 때,


이렇게 무너져 내려서는 안된다.

너는 할 수 있다.

열심히 응원해주었을 때 용기를 얻었다.


꽃도 반기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홀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했지

우리의 우정은 만남으로 피어난 거야.


그래 우리는 젊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심장이 뛰고 쏟아지던 우리들의 언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그래 큰 대자로 펴 보이는 거다 우리는 일어섰지

그 날 너는 한없이 박수 쳐주었다.


하늘은 높지만은 않았다.

친구야!

우리는 내일을 힘있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