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열병

 

외로움이 마음을

산산조각 나게 만드는 이 가을엔

피가 뜨거워져

고독이 열병을 앓는다


다 잊혀졌나 했는데

가을바람이 내 마음에 불어와

숨이 다 막혀버린 듯 답답해

외롭다는 말이 온몸을 감싼다


삶이 너무나 평범한 것 같아

벗어나고 싶다

타오르듯 붉어지는 단풍잎처럼

마지막까지 물들어 사랑하고 싶다


이 가을엔 흐르는 세월이 안타까워

눈물만 질벅거리는데

벌레 우는 소리조차 구슬프게 들린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와 사랑을 할까

한순간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후회만 가득한데

바람 불어오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꼭꼭 채워두었던

마음의 단추를 하나하나 다 풀고

먼길을 떠나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