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느낄 만한 때가 되면

 

우리는 삶을 얼마나 깊이 느끼며 살고 있을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만 있지는 않을까

내 삶도 그들의 삶 속에

빨려 들어가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살다보면 지루하고 따분해

누군가와 만나고 싶고, 말하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꼭두각시 놀음이 싫어

피 같은 후회의 눈물을 흘려도 좋을

미치도록 사랑하고플 때도 있지만

늘 엇갈림 속에 세월은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


갈증이 멎고 삶을 느낄 때쯤이면

어느 사이에 모든 것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겨우 삶을 느낄 만한 때가 되면

살아야 할 시간을 너무나 많이 지나쳐온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