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화의 사랑

 

사랑이 그리도 깊더냐

어디 닿지 못하고

기화는 그리워 헤매도네

물이 그리도 깊더냐

물끝에도 닿지 못하고

기화는 오늘도 사랑 따라 흐르네

하얀 억새들은

너의 몸짓처럼 강언덕에 서럽고

죽어도 닿지 못하는 사랑처럼

시린 강물에 어리며 눈물을 닦네

어디에서 오는가 떨어지는

첫 눈송이들은

강물에 눈뜨고 겁없이 사라지는데

흐르는 강물이여

노래 한곡도 없이 지는 사랑이여

누구 하나 목놓아 부르지 못하고

강가에 나앉아

기화는 흐득이네

아무리 멀리 흔들려도

뿌리는 땅에 있어

아, 사랑이여

하얀 이 손짓으로 누구를 부르랴

복사꽃잎같이 날리어오는

눈송이들이여


나는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