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야 물레야

 

돌고 도는 물레 고비마다

사람 살 고비고비는 다 있다는데

이 고비나 저 고비나

행여 이 고비나

돌리고 돌리고 다시 돌려도

우리네 고비고비는

부모 형제 자식 잃어

한맺힌 실타래로

목 감기며 도는구나.

실타래 풀고 감고

한 시름에 두 시름

세 시름에 네 시름

시름시름 돌려봐도

우리네 기다리는 고비고비는

골골 숨넘어가는 피맺히는 소리로

몸서리치며 떨리다가

가락 끝에 반짝이는 피눈물로

피 흘리며 도는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시 돌아올 저 고비는

우리네 시름 설움 다 자아올려

고른 실타래로

한 꾸러미 두 꾸러미

옴쏙옴쏙 떨어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