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찾아든

저 오월의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린 모르지

새로 피어나는, 한없이 여린 새 이파리들이 그리웠던 새 세상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저 눈부신 눈빛에 나는 놀라네

오, 반가워라 손을 흔드는 새살 같은 새 이파리들아

하루 종일 이파리들 위를 거니는 어린 해야

이따금씩 지나가는 구름아

비야

안개야

흔들어, 온몸을 흔들어주는 바람아

해가 지면 천천히 내려오는 산 그림자야

어린잎들이 눈감고 잠을 자도록

빛 속에서 살아나는 어둠아

지금은 빛나는 5월,

나는 지금 빛들이 온갖 장난을 치는 숲 속을 거닌다네

지금 저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린 모르지

다람쥐가 새로 피어나는 넓적넓적한 상수리나뭇잎 밑을 지날 때

상수리나뭇잎이 깔깔 웃으며 손끝으로 다람쥐 꼬리를 건드리고

한없이 부드러운 손을 뻗어 다른 나뭇잎을 건드리며

서로 신비로워서 깜짝깜짝 놀라는 저 몸짓들을 좀 보라지

어, 저 오리나무 아래 연보라색 아기붓꽃 보아

고사리도 손을 쪽 폈구나 두릅잎도 피고, 찔레순도 자랐네

너는 둥글레 싹이구나 캄캄한 땅 속에서 얼마나 천천히 솟았기에

이리 파랗게 싹을 틔우니

만져도 만져지지 않을 것만 같구나

놀라움뿐,

잎 피는 오월의 숲에서는 놀라움뿐

온몸이 다 흔들리는, 구름을 딛는 것 같은 어지러움,

이 황홀함, 나는 할말을 잃네.

오월의 숲에서

나는

나를 잃고

새 잎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