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부는 바람

 

이 산 저 산 넘어서

섬진강에 부는 봄바람은

강물을 찰랑 놀리는데

이내 마음에 부는 봄바람

흔들려야 물 오르는

버들 실가지 하나 못 흔드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섬진강에 오는 요 봄

올똥말똥 저기 저 봄

바람만 살랑 산 넘어오네.

이 산 저 산 넘어간 내 님

이 산 저 산 못 넘어오고

소쩍새 소리만 넘어오며

이 골짝 저 골짝 소쩍거려

꽃 흔들어 산 밝혀놓고

꽃구경 오라 날 부르네.

어서 오소 어서 오소

나는 못 가겠네 어서 오소

보리밭 매다가 못 가겠네

앞산 뒷산에 부는 바람아

보릿잎 살짝 눕히는 것같이

이 몸 눕히며 어서 오소

태산같이 넘어져 오소

이 몸 위로 넘어져 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