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낙엽이 진다

이슬 젖은 운동장 구석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젖은 운동장은 넓다 아이들이 맘대로 쓰고도 얼마나 많이 남는지,

남은 운동장으로 다람쥐들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고,

개미들이 수도 없이 지나가고, 나도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운동장은 겁나게 남는다


아이들은 저렇게나 넓고 푸른 하늘을 쓰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저렇게 곱고 큰 산을 손끝도 안 댄다

아이들은 몇 줌의 흙과 두 발 디딜 땅을 가지고

저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때 되면 금방 밥 먹고 와서

또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