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야 황소야

 

아버지는 쟁기 지고 앞서가시고

나는 뒤따라간다

커다란 황소를 몰고 간다

딸그락딸그락

소가 길가의 풀을 혀로 뜯으며

자갈길을 간다

내 키는 소 엉뎅이 아래,

소 꼬리보다 짧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앞선 아버지 까만 고무신만 보인다


지금도 환한 그 낮길을 간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황소야 황소야

하늘에서 딸그락딸그락 경쾌한 자갈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