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보라색 붓꽃이 피었습니다 산그늘이 내린 강길을 걸어

집으로 갑니다 길에는 눈에 익은 잔돌멩이들이 박혀 있습니다

나는 푸른 어둠 속에 피어 있는 붓꽃을 꺽습니다 아! 서늘한 이 꽃,

그대 이마 같은 이 꽃, 나를 바라보던 그대 눈 속 같은 이 꽃,

내 입술에 닿던 그대 첫 입술 같은 이 꽃, 찔레꽃 꽃덤불도

저만큼 하얗게 피었습니다


물 묻은 손을 치마에 닦으며 그대는 꽃같이 웃으며

꽃을 받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