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라지

 

나를 두고

산모퉁이 돌아가던 날

산도라지꽃 피었지요

산도라지 백도라지

내가 울던 백도라지

살다보면 서러운 이별도 있답니다

만지면 하얗게 부서지며 손끝에서 사라지는

아련한 날들

서러운 그 흰빛으로

서 있는

산도라지 백도라지

내가 울던 저 백도라지

살다보면 서러운 이별도 있답니다

너무 울어서

하얗게 너무나 울어서

산도라지 백도라지

가던 길 가지 못하고

해마다 그 자리에서

부서져

흩어지는 저 백도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