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은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 온 자리

뒤돌아다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