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편지 3

 

바람 부는 날은 저물어 강변에 갔습니다.

바람 없는 날도 저물어 강변에 갔습니다.

바람 부는 날은 풀잎처럼 길게 쓰러져 북쪽으로 전부 울고,

바람 없는 날은 풀잎처럼 길게 서서 북쪽으로 전부 울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 사이에 강물은 얼마나 흘러가고

꽃잎은 얼마나 졌는지요.

오늘은 강에 가지 않고 마루에 서서

코피처럼 떨어진 붉은 꽃잎을 실어가는 강물을 보며

그대 있는 북쪽으로 전부 웁니다.

전부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