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게

 

내 너를 위해 더듬이를 잘라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저녁해를 따라가야겠느냐

모래내 성당의 종소리는 들리는데

개연꽃 피는 밤에 가을달은 밝은데

가슴마다 짓이겨진 꽃잎이 되어

꽃잎 위에 홀로 앉은 벌레가 되어

내 너를 위해 눈물마저 버려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날개마저 꺾어야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