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내 이제 죽어서도 사랑의 죄는 없다

내 이제 죽어서도 기다림의 죄는 없다

사람이 짐승이 되는 밤은 깊어

사람이 짐승의 눈물을 흘리는 새벽은 너무 깊어

나는 너의 운명을 슬퍼하며 길을 걸었다

내 이제 죽어서도 증오의 죄는 없다

내 이제 죽어서도 그리움의 죄는 없다

나는 언제나 너를 죽이고 싶었으나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싶었다

너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릴 수는 있어도

나를 위해 내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다

내 이제 너를 위해 흰 손수건을 흔드나니

봄밤에 별들마저 흔들어 깨우나니

한반도에 엎드려 평생을 울어본 자는 알리라

비가 개이고 하늘이 맑아

별들이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