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빈 손을 들고 무덤으로 간다

국화 몇 송이 문득 강가에 내던지고

오직 빈 손으로 저녁날 무덤가에 가서

마른 풀들의 가슴에 내 가슴을 묻는다

분노가 있어야 사랑은 있고

희망이 있어야 노래는 있는가

검정딱새 한 마리 내 뒤를 따라와

눈물의 붉은 비 거두어가고

어느덧 무덤가에 스치는 저녁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