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안녕! 내 혼의 무게로 쓰여진 이 시들을 이해하려면

너 또한 네 혼의 무게로 잠 못 이루어야지

어디, 나와 함께

이 낯선 저녁 안개 속을 지나갈까?

손잡고서

그러나 조심하거라

저 나뭇가지 위에 무서운 검은새가 있어

너의 눈을 공격할까

두려우니

이곳은 시인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

벌레들이 내 시집의 네 귀퉁이를 갉아먹고

나는 너의 두꺼운 안경이 무서워

아, 무서워

신발을 내던지고 모래언덕 너머로 달아나는데

너는 어느 별에서 왔길래 그토록

어려운 단어들을 가방 속에 넣고 있니?

머리가 아프겠구나

머리를 식힐 겸

우리 그 별의 이야기를 동무삼아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를 때까지

이 저녁 안개 속을

한번 헤쳐가 볼까?

죽음 너머의 세계를 너는 보았니?

아니다, 너에게는 너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겠지

너 또한 시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 있겠지

버림받은 어린시절, 그 상처 같은 것

슬픔 또는 허무 같은 것

안녕! 잘 자라,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