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해 나아갔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폐허로 변하는 것을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자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