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

 

그리고는 하루가 얼마나 길고

덧없는지를 느끼지 않아도 좋을

그 다음 날이 왔고

그날은 오래 잊혀지지 않았다

붉은 잎, 붉은 잎, 하늘에 떠가는 붉은 잎들

모든 흐름이 나와 더불어 움직여가고

또 갑자기 멈춘다

여기 이 구름들과 끝이 없는 넓은 강물들

어떤 섬세하고 불타는 삶을 나는 가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졌었다, 그렇다,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하찮았던가, 여기 이 붉은 잎, 붉은 잎들

허공에 떠가는 더 많은 붉은 잎들

바람도 자고 물도 맑은 날에

나의 외로움이 구름들을 끌어당기는 곳

그것들은 멀리 있다, 더 멀리에

그리고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이

그것들을 겨울하늘 위에 소용돌이치게 하고

순식간에 차가운 얼음 위로 끌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