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겨울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

잎 뒤에 숨은 붉은 열매처럼

여기

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

내 삶을 지켜보는 것이 있다

서서히 얼어붙는 수면에 시선을 박은 채

돌 틈에 숨어 내다보는 물고기의 눈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건방진 새처럼

무엇인가 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는 그것

눈밖에 없는 그것이

밤에 별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큰곰별자리 두 눈에 박혀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때로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와서

내 눈으로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내 눈으로 나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을까

여기 겨울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

잎 지고 난 붉은 열매처럼

차가운 공기를 떨게 하면서

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

내 삶을 떨게 하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