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묘비명 - 함형수(1916-1946)

 

내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석을 세우지 말라.

내 무덤 앞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 긴 줄기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화려하던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