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것도 아닌 땅 - 캐롤 포먼<남극대륙>중에서

 

전선줄이 풍경을 방해하지 않는 곳

공장 굴뚝이 검은 연기를 내뿜지 않는 곳

대형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지 않는 곳

바다에는 기름띠가 없고

해변에는 새들이 가엾게 죽어 있지 않은 곳

그런 곳을 상상해 보자.


누구의 것도 아닌 땅

흰 얼음산은 바다로 무너져내리고

자연의 소리만이 대지를 채우는 곳

밤에는 별이 너무 많아

목이 아파 그 숫자를 셀 수도 없는 곳

그런 곳을 상상해 보자.


방사능도 없고

매연도 없고

산성비로부터도 자유로운 곳

오직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만이 있는 곳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곳

그런 곳을 상상해 보자.


너무도 넓고 너무도 순수한 곳

공기가 너무 맑아 숨쉬기조차 벅찬 곳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대지

하얗게 빛나는 밤

우리 그런 곳을 상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