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만의 아침

 

나무들 뒤에 아직 안개와

떠나지 않은 날개들이 있었다

다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었다 오솔길 위로

염소와 구름들이 걸어왔지만

어떤 기간이 되었지만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

나는, 여기 이 눈을 아프게 하는 것들

한때 한없이 투명하던 것들

기억 저편에 모여 지금

어떤 둥근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들

그리고 한때 우리가

빛의 기둥들 사이에서 두 팔로

껴안던 것들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

나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한때 우리가 물가에서

귀 기울여 주고받던 말들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고


새와 안개가 떠나간

숲에서 나는 걷는다 걸어가면서

내 안에 일어나는 옛날의 불꽃을

본다 그 둘레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숲의 끝에 이르러

나는 뒤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