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 - 틱낫한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기에 도착하고 있으니까.


자세히 보라, 나는 매순간 도착하고 있다.

봄날 나뭇가지에 움트는 싹

새로 만든 둥지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아직 어린 날개를 가진 새

돌 속에 숨어 있는 보석

그것들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지금도 이곳에 도착하고 있다.

웃기 위해

울기 위해

두려워하고 희망을 갖기 위해.

내 뛰는 심장 속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탄생과 죽음이 있다.


나는 강의 수면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하루살이다.

나는 봄이 올 때 그 하루살이를 먹기 위해 때맞춰 날아오는 새이다.


나는 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구리이며,

또 그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 조용히 다가오는 풀뱀이다.


그러니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기에 도착하고 있다.


그 모든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내가 나의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기쁨과 슬픔이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내 가슴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