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 다이앤 디 프리마

 

아침잠을 깨우는 수다스런 새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못생긴 언덕에 핀 끈적끈적한 꽈리꽃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일찍부터 웃자란 맛이 쓴 상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여름밤에 거리에서 들리는 음악소리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눈 속에서 해변에서 층계에서 지붕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막 태어난 갓난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거대한 열대 우림의 침묵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생활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푸른 바다에서 몸을 뒤채는 거대한 고래들의 짝짓기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물을 튀기는 바닷새들의 서투른 날개짓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우주 공간의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놀라워하는 인간의 경이에 찬 눈동자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산꼭대기에 얹힌 순결한 눈

나이 든 사람의 강렬한 눈빛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아침에 하는 사랑, 정오에 하는 사랑

저녁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하는 사랑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고원지대의 저녁 안개 속에

창가에서 불가에서 나누는 긴 이야기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짝짓기하는 하마와 기린의 신음소리

서로를 애무하는 눈사자들의 장난

뒷담장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정치인들 없이

감옥 없이

죽음을 재촉하는 약과 병원과 전염병 없이

그것들이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정신병원과 결혼과 학교 없이

나라들간의 다툼 없이

그것들이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