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를 고치러 성좌읍 화동에 가다

 

램프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더니

성좌읍에나 가야 한다고

성좌읍 화동에나 가야 고친다고


지금은 고장난 사랑을 들고

성좌읍 화동에 가는 시간

누구도 별 생각 없이 이 길 걸어가지 못하리라

이마를 맞대고 속절없이

꽃들은 피었구나

그토록 많이 별들은 떴구나


성좌읍이 멀기는 먼 곳이지

어디서 이 많은 희망이 떠내려와

별이 되었다는 걸까

어디서 이 많은 절망이 피어나

꽃으로 되었다는 걸까


성좌읍 화동에 가서는

별이든

꽃이든

어느 환한 목숨 하나

램프 심지에 얹어 갖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