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

 

오후 두 시의 미열 속으로

노오란 해바라기가 기운다

그 씨앗이 붉다

십 년 전에 받은

첫사랑의 편지처럼

허공에 자국을 남기며 나비는

흰 날개를 접고

오후 두 시의 들뜬 희망 속으로

누가 다녀갔다


나는 남 몰래 폐 속에

나비 한 마리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