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동

 

인생은 끝 없는 움직임

사랑 또는 이별하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날개짓

나는 그 자리에 정지해 있기 위해

무한히 움직인다

내게 다가와 입술만 허락하고 도망치는

희망

아니면 바다처럼 항상 거기 있으면서

끝없는 운동으로 나를 거부하는


무궁동

내 마음처럼 그렇게

끝이 없는 움직임은 없으리라

언제나 너에게로 달려가는

내 부질없는

마음

한 생각에서 끝없이 다른 생각으로 이동하는

그런 고독은 없으리라


오래 망설이다가 결국은 어리석은 길로 가고 만

해오라기처럼

아니면 슬픔 때문에 참을성이 없어진

한 마리 물고기처럼

끝없이 떨고 있는

내 마음


차라리 나는 자유를 버리리라

비늘을 가르는 아픔으로 헤엄치다가

이제는 모래 침대 위에 누운

흰 물고기뼈가 되리라

나는 이제 그만 멈추고 싶다

무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