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곳으로 가는 도중에

 

누나 이제 그만 바다로 손을 뻗어

배들의 돛을 잡아올려요

이제 그만 저 반짝이는 섬들을 건져올려요

멀리 모래사장 위에 개들은 어슬렁거리고

여름은 얼룩을 남기며 가고 없는데

이제 그만 누나 우리 얼굴을

얼굴 속에 파묻어요 태양 저편 더 많은

태양이 빛나지만 우리 이마는 차가워 이제

그만 우리 목에 감은 모래의 두 팔을

풀어 놓아요 망나니들은 모여 칼춤을 추고

바다 위에서 거인과 천사는 싸움을 하는데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 눈꺼풀 위에 일식이 드리워지는데

누나 이제 그만 배들의 돛을 잡아올려요

이제 그만 저 반짝이는 섬들을 건져올려요

우리 온 곳으로 가는 도중에

불꽃나무는 시들고 나무 위 큰곰별은 추워서 떠는데

그런데 누나 저 구름이 구름 뒤에

뿔 달린 호랑이들을 감추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