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교

 

나에게 노래가

하나 있었지. 바닷가의

짐승들, 오래된 숲 아래

작은 나라.


오늘밤 내 그 노래는

너를 침략하리라. 너의 여윈

몸 홀로 있음을 침략하리라.

바닷가, 내 작은

나라. 달팽이의 뿔이 가리키는

숲 아래 오래된 집.


나는 너에게 연필로

편지를 쓰다가 책상 밑에서

잠든다. 때묻은 소매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잠이 든다. 푸른 새.

그러는 사이에도 손톱은 자라고

바람은 지붕 위에 별들을

뿌린다. 강물은 쉬지 않고

거슬러오른다. 등불의 심지는

작아지고 점점 커져가는

내 그림자.


나무들 아래 내가 키우는

바닷짐승들

모여드는 나라. 나에게 노래가

하나 있었지. 다시는

못 부를 노래가.


누울 자리에 누워라, 숲의

새들의 저녁. 짐승들 잠들면

국경을 넘어가는 내

노래가 하나

있었지. 바닷가의 집,

침묵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