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박진강

 

낙엽이 물드는 계절

저 너머 산봉우리도 가을이 깊었구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는

내 마음을 담은 낙엽에다 쓰고

저녁 무렵에는 울타리 꽃을 줍는다


나뭇잎이 떨어지자

산봉우리는 더욱 여위고

이끼가 낀 바위가 세월의 풍상을 더하네

내가 보낸 낙엽 편지는

그대의 손에서 바스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