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띄우는 편지 - 고두현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