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사랑 - 홍영철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을 받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간밤에는 바람이 불고 후드득 빗소리가 들리더니

이 새벽길은 나무며 지붕들이

모두가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

마음이란 깃털보다 가벼워서

당신의 숨소리 하나에도

이렇게 연기처럼 흔들립니다.

오늘은 당신의 목소리조차 볼 수가 없으므로

나는 사막으로 밀려가야 합니다.

모래의 오르막을 오르고

모래의 내리막을 내리고

모래의 끝없는 벌판을 지나 나는 갑니다.

우리의 일용할 빵 하나의 모양으로 떠 있는 태양 아래

내 몸이 소금처럼 하얗게 바래질 때

그때,

멀리 떠오르는 당신.

그 신기루처럼 투명한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