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에 가보셨나요 - 고두현

 

용평 발왕산 꼭대기

부챗살 같은 숲 굽어보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더니

전망대 이층 식당 벽을

여기 누구 왔다 간다, 하고

빼곡이 메운 이름들 중에

통 잊을 수 없는 글귀 하나.


'아빠 그 동안 말 안드러서

좨송해요. 아프로는 잘 드러께요'


하, 녀석 어떻게 눈치챘을까.

높은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다

잘못을 빌고 싶어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