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 - 박은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

모든 강들이 한 다발의 꽃으로

기다리고 있는

먼저 고백하기 좋은 하얀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

젖은 모래에 서로의 발자국을 찍어가며

잠 덜 깬 손을 잡아보세요

당신의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고 싶다고 얘기해도

하얀 안개가 상기된 볼을 숨겨줄 테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